1. 서론: 은퇴 준비, 연금이 핵심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남성은 평균 81세, 여성은 87세를 넘고 있으며, 실제로 90세 이상을 건강하게 사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처럼 은퇴 후 생활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가장 안정적인 생활 기반이 되어줄 수 있는 수단은 단연 "연금"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국민연금도 받고, 퇴직연금도 받을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 궁금증을 명확하게 풀어드리며, 제도별 특징과 수령 방법, 그리고 현명하게 연금 설계를 하기 위한 노하우를 아주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2. 국민연금이란 무엇인가?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공적연금 제도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일정한 요건을 충족할 경우 누구나 가입 대상이 됩니다.
- 제도 성격: 사회보장 제도로서 노후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공적 연금
- 운영기관: 국민연금공단
- 가입 대상: 만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국민 (직장가입자, 지역가입자 포함)
- 납입 기간 요건: 최소 10년 이상 납부 시 수령 자격 발생
- 수령 개시 연령: 출생 연도에 따라 달라지며, 보통 만 60세 ~ 65세 사이
▷ 수령액 산정 방식
국민연금은 단순히 ‘얼마를 냈는가’에 따라 결정되지 않고, 다음 세 가지 주요 요소를 기반으로 산정됩니다.
- 전체 가입 기간
- 소득 수준 (기준소득월액)
- 수령 개시 연령
예: 기준소득월액이 250만 원이고, 가입기간이 20년이라면 2025년 기준 약 54~65만 원 수령 가능
3. 퇴직연금이란 무엇인가?
퇴직연금은 기업이 근로자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일정한 제도화된 연금 방식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기업의 퇴직금 지급 책임을 분산하고, 근로자의 노후 준비를 돕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 퇴직연금의 3가지 유형
- DB형 (확정급여형)
- 퇴직 후 받는 금액이 사전에 확정됨
- 기업이 운용 책임 부담
- DC형 (확정기여형)
- 기업이 일정 금액을 적립
- 근로자가 운용 방식 선택 → 수익률에 따라 수령액 달라짐
- IRP (개인형 퇴직연금)
- 근로자가 개인적으로 추가 납입 가능
- 자영업자 및 퇴직자도 가입 가능
- 연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
💡 IRP는 특히 중장년층에게 '노후소득 보완 + 절세'를 동시에 제공하는 핵심 상품입니다.
4.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동시 수령’ 가능할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동시에 수령 가능합니다.
이는 두 제도가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 국민연금: 국가가 운영하는 공적연금
- 퇴직연금: 회사가 퇴직금 대체로 마련한 사적연금
두 연금의 지급 주체와 법적 근거가 다르기 때문에, 국민연금을 수령 중이더라도 퇴직연금의 수령에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심지어 개인이 가입한 **연금보험(개인연금)**까지 더해 3중 연금 수령도 가능합니다.
✔ 국민연금 + 퇴직연금(DB, DC, IRP) + 개인연금(사적연금) = 3중 연금 구조
단, 수령 방식과 세금, 수령 시기에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5. 연금 수령 구조도: 어떤 순서로, 얼마나 받게 되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동시 수령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입니다. 하지만 수령 시기, 수령 방식, 세금 문제까지 함께 고려해야만 최적의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연금 수령 구조의 큰 그림
[퇴직 시점]
│
├─ 국민연금 (공적연금) → 만 60~65세 개시
│
├─ 퇴직연금 (사적연금) → IRP/DC형은 조기 수령 또는 연기 가능
│
└─ 개인연금보험 → 보통 만 55세 이상부터 수령 가능
▷ 수령액 예시 (2025년 기준)
국민연금 | 65만 원 | 만 63세 | 일부 과세(연금소득) |
퇴직연금(DB) | 90만 원 | 만 60세 | 연금소득으로 과세 |
IRP | 35만 원 | 만 60세 | 연금소득(세율 감면) |
개인연금보험 | 40만 원 | 만 55세 | 이연과세 또는 비과세 |
총합 월 약 230만 원 수령 가능 (단, 실제 수령액은 납입액/기간에 따라 차이 있음)
이처럼 각각의 연금은 수령 개시 시점과 과세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합니다.
6. 사례로 보는 연금 수령 시뮬레이션
사례를 통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사례 1: 1965년생, 퇴직 후 연금만으로 생활하는 A씨
- 국민연금: 25년 가입, 월 63만 원
- DB형 퇴직연금: 회사가 관리, 매월 95만 원 수령
- 개인연금보험: 20년 전 가입, 매월 40만 원 수령
→ 총 월 198만 원 수령, 안정적인 노후생활 유지
🔹 사례 2: 1970년생, IRP를 직접 운용한 B씨
- 국민연금: 20년 가입, 월 55만 원
- DC형 퇴직연금: 직접 운용, 연 수익률 3.5%
- IRP: 매월 30만 원 수령 설정
→ 전략적으로 IRP 수령 시점을 조절하여 국민연금 수령 시점과 겹치지 않도록 조정
7. 국민연금 & 퇴직연금 동시 수령의 세무 처리
연금 수령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세금입니다.
▷ 국민연금의 과세
- 공적연금으로서 연금소득으로 분류
- 연간 1,200만 원 이하: 분리과세(5~6%) 적용
- 1,200만 원 초과 시 종합과세 대상
▷ 퇴직연금의 과세
- 연금 형태 수령 시: 연금소득 (5.5~3.3%의 낮은 세율 적용)
- 일시금 수령 시: 퇴직소득세 부과 (과세표준 구간별 차등 적용)
💡 팁: 퇴직연금을 연금 형태로 수령하면, 낮은 세율 적용 + 건강보험료 부과 영향도 줄일 수 있습니다.
▷ IRP의 절세 효과
- 납입금액 연 700만 원 한도 내 세액공제
- 퇴직 이후 연금 형태로 수령 시 세금 감면 가능
- 단, 55세 이전 중도인출 시 페널티 세율 부과
8. 중복 수령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두 연금을 함께 수령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지만, 단순히 ‘동시에 받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사전에 충분한 전략이 없다면 기대한 만큼 수익을 얻지 못하거나, 불필요한 세금·건강보험료 증가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항목들을 반드시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1) 수령 시점 겹침 문제
국민연금은 최대 연기 시 만 70세까지 연기 가능하며, 연기할수록 매년 7.2%의 수령액이 증가합니다. 반면,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은 수령 개시를 조절할 수 있는 상품도 있어 연령별 수급 시점을 전략적으로 배분해야 합니다.
- 국민연금 먼저 받고 퇴직연금은 나중에 받는다: 조기 은퇴자에게 적합
- 퇴직연금을 먼저 받고 국민연금은 연기한다: 수령 총액을 극대화하고, 종합과세 회피 가능
2) 종합과세 기준 초과 문제
연금소득은 연간 1,2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종합과세 대상입니다.
- 예시: 국민연금 70만 원, 퇴직연금 90만 원 → 연간 총 1,920만 원
- 이 경우 일부 연금소득이 종합소득세율(6%~45%)로 과세될 수 있음
- 해결법: 연금 수령 시기를 분산하거나, 일부를 비과세 연금으로 구성
3)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상실 리스크
연금소득은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판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 연금소득 연 2,000만 원 초과 시 지역가입자로 전환
- 건강보험료가 월 수십만 원으로 급증할 수 있음
- 특히 직장가입자 배우자의 피부양자로 등록된 경우 주의
4) 각 연금의 수령 방식 선택 실수
퇴직연금이나 IRP에서 ‘일시금 수령’을 선택하면 예상보다 많은 세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 일시금 수령 → 퇴직소득세 기준으로 과세 (우대 세율 없음)
- 연금 수령 → 저율의 연금소득세 적용
- 장기적으로 보면 ‘연금 방식’이 절세에 유리
9. 신청 절차 및 준비서류
국민연금 및 퇴직연금 수령을 위한 신청 절차와 준비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각각의 연금 유형에 대해 어떻게 신청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국민연금 신청 절차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신청합니다. 신청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연금 수령을 위한 필수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신청 시기: 국민연금은 만 60세 이상부터 수령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청은 수령 시작 1~2개월 전에 해야 합니다.
- 온라인 신청:
- 국민연금공단의 홈페이지에서 "연금 신청" 메뉴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 인증을 거친 후, 관련 양식을 작성합니다.
- 방문 신청:
- 국민연금공단 지사로 방문하여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 방문 시에는 신분증 및 필요한 서류를 지참해야 합니다.
필요 서류
국민연금을 신청할 때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등 본인 확인 서류
- 국민연금 가입 이력 (직장가입자일 경우 퇴직증명서 또는 근로계약서)
- 연금 수령 계좌 (본인 명의의 통장)
- 출생증명서 (필요 시, 연금 수령 연령 확인을 위한 서류)
2. 퇴직연금 신청 절차
퇴직연금은 회사에서 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전환하여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때의 신청 절차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인사팀을 통해 진행됩니다.
- 신청 시기: 퇴직연금은 퇴직 후 바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퇴직 후 일정 기간 이내에 신청해야 하므로, 퇴직 전에 퇴직연금 관련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온라인 신청:
- 회사의 퇴직연금 운영 기관(예: 은행,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웹사이트에서 신청을 진행합니다.
- 필요한 서류를 업로드하거나, 팩스를 통해 서류를 제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방문 신청:
- 퇴직연금 운영 기관에 직접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신분증과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필요 서류
퇴직연금을 신청할 때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퇴직증명서 또는 근로계약서 (퇴직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 신분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 퇴직연금 수령 계좌 (본인 명의의 통장)
- 인증서 또는 가입 확인서 (퇴직연금 운영 기관에서 요구하는 서류)
3. 연금보험 (개인연금) 신청 절차
개인연금은 은행이나 보험사를 통해 별도로 가입하고 수령할 수 있습니다. 개인연금의 신청은 은행, 보험사의 지점 방문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가능합니다.
- 신청 시기: 개인연금의 경우, 가입 후 수령 개시 시기를 정할 수 있으며, 보통 10년 이상 납입한 후 수령 가능합니다.
- 온라인 신청:
- 은행이나 보험사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본인 인증 후 가입 및 수령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 방문 신청:
- 은행이나 보험사의 지점에서 가입 서류를 작성하고, 직접 수령 방법을 확인합니다.
필요 서류
-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 가입 신청서 (개인연금 가입 시)
- 납입 이력서 (납입내역 및 계좌 확인 서류)
이와 같은 절차와 서류가 필요하며, 신청 후에도 연금 수령 시 문제없이 처리되도록 각 기관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빠짐없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성격이 다른 제도이므로 각 연금의 신청 절차와 준비 서류를 따로따로 챙기셔야 합니다.
10.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동시에 받으면 손해보나요?
-
더보기A: 아니요. 둘 다 중복 수령 가능하며, 서로 감액되지 않습니다. 다만, 세금과 건강보험료 문제를 주의해야 합니다.
Q2. 퇴직연금 수령 시 일시금이 유리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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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A: 일반적으로는 연금 형태로 수령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일시금은 퇴직소득세 기준으로 과세되며, 연금소득세보다 세율이 높을 수 있습니다.
Q3. 연금을 받으면 건강보험료가 얼마나 올라가나요?
-
더보기A: 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며, 월 수십만 원까지 부담 가능합니다. 피부양자 자격 유지 여부를 사전 검토하세요.
Q4. 국민연금 수령은 무조건 늦게 하는 게 유리한가요?
-
더보기A: 늦게 받을수록 수령액은 증가하지만, 수령 개시 전 사망 시 한 푼도 못 받는다는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개인의 기대수명, 생활자금 수요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맺으며: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현명한 수령이 평생을 좌우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단순한 '노후 용돈'이 아닙니다. 전체 은퇴 재무설계의 핵심축이며, 실질적인 생활 자금을 좌우하는 중대한 요소입니다. ‘얼마나 많이 받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받느냐’입니다.
중장년층이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재정 전략으로써, 본 포스트가 현실적인 선택과 실행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